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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상담실 딸바보 아빠
2014-06-21 21:03:41
아따마 (p0343kr) <> 조회수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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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 2녀를 둔 가장이 된지도 어언 24년이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를 쌍둥이 여식으로 얻고 부터 자연스레 딸바보 아빠가 된 것같습니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도회지에서 3자녀를 양육하기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을 하여 인근 촌락으로 이사를 하고 그 곳에서 10년간 아이들을 기른 후 교육문제도 야기된 탓에 다시 도회지로 컴백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아이들을  시멘트바닥 위에서 자라게 하는 것 보다 흙을 밟고 자라게 했던 제 판단이 극히 옳았음을 새삼 느꼈습니다.젖먹이때 부터 농촌에서 자란 탓에 지금 와서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얘기하곤 하면 흥이 나는지 그 시절의 재미나던 일들을 조잘거리곤 합니다. 쌍둥이 자매가 쑤욱 자라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후 어느 봄날, 항상 그러하듯이 학교를 마치고 교문을 우르르 뛰어나오던 중 병아리장사 아저씨로부터 빨강물감을 들인 병아리 한마리를 사 가지고 아빠한테 전해 주었습니다.십중팔구 병아리를 기르다가 실패를 맛 본 경험도 있고 하여 고민 끝에 모두 힘을 합하여 병아리를 끝내 살리기로 하고는 지극 정성을 다 했습니다. 거미를 잡아서 먹이기도 했고 파리,스티로폴 등등 병아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먹였더니 쑥쑥 자라서  한달 가량 지나니 제법 닭 모양을 띄웠습니다. 빨강깃털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흰닭으로 변모해 버렸습니다. 일단은 빨강병아리구하기에 성공한  김에 울타리를 그물로 두르고 어린 촌닭들을 사다가 함께 길렀습니다.완전히 자란 녀석들 같으면 서로 싸우고 야단들이었겠지만 어린 녀석들은 그저 모이만 제때 주면 지들이 알아서 잘 자랐습니다. 집 주위가 온통 산과 들판이었기에 낮에는 닭장을 개방하였고 저녘이면 알아서 모여 들던 녀석들이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밤새 들짐승들에게 해를 당할까봐 강아지도 촌장에 가서 한마리 사 갖고 길렀더니 클수록 어찌나 영리하던지 우리집의 네째나 다름 없는 지위를 누렸습니다. 물론 개는 자기한테 먹이를 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섬긴다고 하니 자연히 제가 개주인이 되었고 둘의 관계는 다른 식솔들이 샘을 낼 정도까지 발전했습니다.오늘 큰 딸을 데리러 충남 당진까지 차를 몰고 가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하기방학을 하는 바람에 기숙사에서 짐을 몽땅 싣고 귀가한 것입니다.피곤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다 자란 딸을 보는 순간 참으로 세월은 빠르구나 하고 새삼 느꼈습니다. 또 한 여식은 부산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중 역시 퇴실하여 짐을 싣고 어제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둘만 살다가 쌍둥이 딸이 가세하니 갑자기 집안이 복잡해졌습니다. 방학이 끝나면 다시 학교기숙사로 돌아 갈 딸들을 위해서 오늘도 딸바보아빠는 눈을 비비며 열심히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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