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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 온 아내가 갑자기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기도 했으 나 그 순간 나의 머릿속은 온통 원망으로 가득 차 올랐던 것입니다. 요즘 저녁시간 때 TV를 통해서 프로야구 중계를 재미나게 보곤 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나의 감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채널을 싹 돌리지 뭡니까? 그것도 내가 볼 때 아무 가치도 없는 것 같은 자질구레한 연속극을 보려고 그랬기로 순간 화가 치밀어 고함을 질렀습니다. 아내는 평소에 화를 안 내던 사람이 버럭 화를 지르니까 자기도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미 물은 엎질러 진 것이고 화를 수습하기엔 뭔가 겸연쩍기도 하고 하는 수 없이 제가 보던 야구게임을 재미 없게 볼 수 밖에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 마음은 편치 못 하고 아내가 불쌍하게 여겨졌습니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힘 센 숫사자가 암사자를 차지하려고 이빨을 드러내면서 위협을 가 하던 장면이 연상되었습니다. 사람으로서 어찌 동물과 같은 짓을 한단 말입니까? 말로써 좋게 해결할 수도 있었던 일을 감정 적으로 풀려고 했으니 아직도 제 마음은 시궁창을 벗어나질 못 했나 봅니다. 한참 후 아내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언제 둘의 관계가 막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동반자로서 최선은 다 해야 한다고 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마하살...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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